나의 첫 백패킹은?
당시 캠핑이 너무 하고 싶었다.
오빠랑 같이 살 때는 종종 갔지만
혼자 살면서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니
답답함이 커졌었고
나는 왜 캠핑을 혼자 못 가는거지?란
생각이 들며 꽤 억울했었다.
그러다 알아보면서
백패킹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빠지게 된 거 같다.
가방 하나만 챙기면
세계 어디든 훌쩍 떠날 수 있다는 거에
다 같이 빠지게 된 거겠지
그렇게 바라만 보다가
여름휴가 때 계획을 잡은 것
17년 8월 30~ 9월 4일(5박 6일 )
첫 백패킹이고,
첫 혼자간 제주 여행이었다.
뭐든 처음은 특별하지.
(제주여행은 자전거 일주를 계획했으나 크게 다치고 나서 손절해버렸다.)
사실 장비도 온전치 않았다.
아버지 젋은 날에 쓰던 케케묵은 빨간 배낭
가방 안쪽 방수 코팅이 너덜너덜해져서 다 뜯어버리고 여행에 가져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비라도 왔으면 어쩌려고 그랬을까 싶다.
등산스틱도 집에 굴러다니던 거 1개만(지금 보니 휘어있다...)
텐트도 제주도에서 직구 수령했다. (NH 클라우드 2)
코펠도 집에서 쓰던.. 내가 쓰기 전까지 그 누구도 쓰지 않았던.. 거를 가지고 갔었다.
침낭도 집에 있던 찐파랑거..(기억도 안 난다. 오빠 보이스카웃 때 썼던 게 아닐까)
가방이 닫기 지도 않아 텐트와 발포매트는 가방에 달랑거리며 걸었다.
그때는 떠날 수 있음에 설렘이 더 컸다.
조금 늦은 휴가에 해수욕장은 샤워장이 폐쇄되기도 한 곳이 있었고
물놀이 후 너무 힘들어서 함덕 해변 소나무 그늘 밑에
수건 깔고 드러누운 적도 있다.
이어폰으로 좋아하는 노래가 흘러나오고
날도 좋고 물놀이도 했겠다..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지나가는 사람들 시선은 중요치 않았어..
휴가기간이 지난 터라
꽤 느긋하고 여유로운 여행이었던 거 같다.
비양도 위치를 잘못 알아서 (백패킹 성지는 우도_비양도이다.)
서쪽으로 갔었다.
협재해수욕장이 첫 텐트 피칭인데..
모래바닥에 자리 잡았다.
땅에 박으면 되는 줄 알았지만
각도 중요하고 땅의 성질도 중요하고
바람은 더 중요했다.
어찌어찌하여
외국인 영어교사의 도움을 받아
텐트 안에서 첫날이 무척 기억이 남는다.
사실 철저한 계획 없이
떠나온 여행이기에
긴장의 연속이다.
그러기에
온전히 나만의 공간이 생겼을 때의
안도감은 이로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빅뱅의 팬인 듯..
6~8명 아저씨들 모임은
생목라이브와 술과 함께여서 그런지
조금 두려움이 들기도 했다.
해변가에 자리 잡은 거라 어쩔 수 없었다.
내 옆의 오시는 분들은 랜덤 일 수밖에
짧은 기간이었지만
오름도 가고
수영도 맘 껏 하고
돌고래 떼도 보고 (모슬포항 근처)
알찼다.
그리고 꽤 뿌듯한 여행... 성취감이 남달랐다.
거리 88.96km 걸음 121,998
출발 우도-성산일출봉-함덕해변-거문오름-절물휴양림-협재해변-금오름-판포포구-중문-돈내코유원지-월정리-김녕해변 -끝
일정을 보니 새록새록 기억이 떠오른다.
꽤 많은 곳을 다녔다.
지금은 이 코스를 추천하지 않는다.
당시 버스로는 이동이 한정되기 때문에 렌터카는 필수였다.
이 것이 내 첫 백패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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